공에 대한 짧은 경 - 비어 있음과 남아 있음의 길

강당에서 시작해 숲·땅·무색의 인식과 표상 없는 삼매를 차례로 비우고, 세 번뇌가 없는 위없는 공에 이르는 길

미가라마따 강당에서 전해진 가르침

전승 문구에 이어 세존께서 사왓티 동원에 있는 미가라마따 강당에 머무셨다는 장소를 밝힙니다.

아난다가 세존의 공에 관한 말씀을 확인하다

늦은 오후에 찾아온 아난다가 사끼야족의 나가라까에서 직접 들은 공에 머무는 삶에 관한 말씀을 네 동사로 확인합니다.

세존께서 공에 머묾을 확인하고 강당을 예로 들다

세존께서 아난다의 기억을 인정하고 예전과 지금 모두 공에 많이 머문다고 하신 뒤, 강당의 비어 있음과 남은 하나됨을 예로 드십니다.

마을과 사람을 두지 않고 숲의 하나됨에 마음을 두다

비구가 마을과 사람의 인식에 마음을 두지 않고 숲의 인식에 의지한 하나됨에 마음을 두자 마음이 네 단계로 안정됩니다.

두 동요는 없고 숲의 하나됨에 따른 동요만 남다

마을과 사람의 인식에 따른 동요는 없고 숲의 인식에 의지한 하나됨에 따른 정도만 남아 있다고 압니다.

없는 것은 비었다고 보고 남은 것은 있다고 알다

마을과 사람의 인식은 비었고 숲의 하나됨은 남았다고 안 뒤, 있는 그대로이고 뒤집히지 않은 청정한 공의 원리를 밝힙니다.

백 말뚝에 편 가죽처럼 땅의 하나됨에 마음을 두다

사람과 숲의 인식을 두지 않고 땅의 하나됨에 마음을 두며, 백 말뚝에 편 황소 가죽 비유로 지형의 차이를 두지 않는 법을 설명합니다.

사람과 숲의 동요는 없고 땅의 하나됨만 남다

사람과 숲의 인식에 따른 동요가 없음을 알고, 땅의 인식에 의지한 하나됨에 따른 동요만 남았다고 봅니다.

땅 단계에서도 부재와 잔여를 정확히 보다

사람과 숲의 인식은 비었고 땅의 하나됨은 남았다고 알아, 같은 청정한 공의 원리를 반복합니다.

숲과 땅을 비우고 무한한 공간의 하나됨에 들다

숲과 땅의 인식을 두지 않고 무한한 공간의 영역 인식에 마음을 모아, 두 동요의 부재와 현재 남은 정도를 압니다.

무한한 공간 단계의 비어 있음과 남음을 알다

숲과 땅의 인식은 비었고 무한한 공간의 하나됨은 남았다고 알아 청정한 공의 들어섬을 확인합니다.

땅과 공간을 비우고 무한한 의식의 하나됨에 들다

땅과 무한한 공간의 인식을 두지 않고 무한한 의식의 영역 인식에 마음을 모아, 이전 동요의 부재와 남은 동요를 압니다.

무한한 의식 단계에서도 부재와 잔여를 함께 보다

땅과 무한한 공간의 인식은 비었고 무한한 의식의 하나됨은 남았다고 알아 같은 청정한 공을 확인합니다.

공간과 의식을 비우고 아무것도 없음의 하나됨에 들다

무한한 공간과 의식의 인식을 두지 않고 아무것도 없음의 영역 인식에 마음을 모아, 이전 동요의 부재와 남은 동요를 압니다.

아무것도 없음 단계의 비어 있음과 남음을 알다

무한한 공간과 의식의 인식은 비었고 아무것도 없음의 하나됨은 남았다고 알아 청정한 공의 들어섬을 확인합니다.

의식과 아무것도 없음을 비우고 인식도 비인식도 아닌 영역에 들다

무한한 의식과 아무것도 없음의 인식을 두지 않고 인식도 비인식도 아닌 영역의 하나됨에 마음을 모읍니다.

인식도 비인식도 아닌 단계에서도 남은 조건을 보다

무한한 의식과 아무것도 없음의 인식은 비었고 인식도 비인식도 아닌 하나됨은 남았다고 압니다.

어떤 특징도 붙잡지 않으며 마음을 한곳에 모으다

아무것도 없음과 인식도 비인식도 아닌 인식을 두지 않고 표상 없는 마음의 삼매에 모여, 생명에 의존한 몸의 여섯 감각만 남았다고 압니다.

특징을 붙잡지 않는 고요에도 몸의 여섯 감각은 남는다

두 미세한 영역 인식은 비었지만 생명을 조건으로 몸에 의지한 여섯 감각은 남았다고 알아 청정한 공을 확인합니다.

특징을 붙잡지 않는 고요 역시 변하고 사라진다

같은 표상 없는 삼매에 마음을 모은 뒤, 그 삼매 자체도 지어지고 의도되어 무상하고 소멸하는 성품이라고 압니다.

마음에 흘러들어 괴롭히는 세 가지에서 풀려났음을 알다

이처럼 알고 보는 이의 마음이 감각적 욕망·존재·무명의 세 번뇌에서 풀리고, 해탈과 삶의 과업 완성을 직접 압니다.

마음에 흘러들어 괴롭히는 세 가지가 끝나도 여섯 감각의 부담은 남는다

해탈한 이는 감각적 욕망·존재·무명의 번뇌에 따른 동요가 없고, 생명에 의존한 몸의 여섯 감각과 관련된 정도만 남았다고 압니다.

무엇이 비었고 무엇이 남았는지 있는 그대로 알다

감각적 욕망·존재·무명의 번뇌는 비었고 몸의 여섯 감각은 남았다고 알아, 위없고 청정한 공의 들어섬을 밝힙니다.

과거·미래·현재의 위없는 공은 모두 이와 같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청정하고 위없는 공에 들어 머문 모든 사문과 바라문이 바로 이 공에 들었다고 세 시제로 반복합니다.

무엇이 비었는지 바로 보며 더없이 맑게 머무는 길

세존께서 아난다에게 청정하고 위없는 공에 들어 머물겠다고 닦으라 하시고, 아난다가 기뻐하며 말씀을 받아들입니다.